언론보도

[인터뷰] 이수진 보리아트 작가 "‘제주 4ㆍ3’ 많이 알려지길…"[경기일보, 20210414]

작성자
제주43범국민위원회
작성일
2021-04-16 09:28
조회
36

[인터뷰] 이수진 보리아트 작가 "‘제주 4ㆍ3’ 많이 알려지길…"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입력   2021. 04. 14   오후 8 : 21 

경기아트센터 ‘봄이 왐수다’ 展
전통공예·현대미술 100여점 전시
아픈 역사·미래 희망 함께 그려  

보리아트 작가 이수진
은은하게 반짝이는 보릿대 빛깔 사이로 70년 넘게 묵은 아픔과 한이 굽이굽이 물결친다. 은은한 보리줄기가 뿜어내는 잔잔함은 아름다워 더 시리다.

이수진 작가는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주 4ㆍ3 사건 특별전 <봄이 왐수다>에 보리아트를 선보였다. 이 작가의 작품 마흔여 점은 4ㆍ3 사건의 역사적 사실과 오늘날의 이야기, 미래 희망을 온전히 담아냈다. 전통적인 목칠공예기법과 현대적인 모자이크 기법. 시대를 초월한 미술의 만남처럼 과거와 미완의 오늘을 말해준다.

14일 경기아트센터 전시실에서 만난 이 작가는 “4ㆍ3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단, 편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제주도의 5대 식량 작물 중 하나로 꼽히는 보리를 활용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와 수원시가 주최하고 제주4ㆍ3범국민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 전쟁 다음으로 무고한 시민의 인명피해를 낸 제주 4ㆍ3사건의 역사를 기록 사진과 설치미술, 도예, 보리아트 등 100여점의 작품으로 보여준다.

서양화를 졸업한 그는 보리를 오브제로 한 보리줄기 아트를 29년째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오사카에서 열린 4ㆍ3 70주년 기념전시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4ㆍ3 사건을 보리아트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제주 보리와 제주 흙, 제주 귤, 제주 동백꽃 등 모두 제주에서 공수해 왔다. 두 작품을 제외하고 모두 현지 재료를 사용해 작업을 새로 했다.

“혹시나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질까 봐,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은 작가로서 사실 선뜻하겠다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그는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비겁한 것 아닌가’ 하는 자책에 용기를 냈다. 박진우 제주 4ㆍ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작가들과 함께 4ㆍ3 역사를 제주 현장을 발 벗고다니며 공부했다. 작업을 하면서도 편치 않았다. 과거의 사실들은 차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혹했다.

그는 “제주 4ㆍ3 사건을 너무 늦게 알았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라며 “한 작품은 차마 마음이 아파 한 달 동안 작업을 하지 못했다. 희생당하신 분들이 다음 생에서는 평범하게 편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역사를 알려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이 작가는 내년이면 보리아트 작업을 한 지 30주년을 맞는다. 제주 4ㆍ3 사건을 다룬 작품과 함께 다양한 창작 세계를 뽐낼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한국예술인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보리아트 부문 명인 인증을 받는다.

그는 “많은 분들이 4ㆍ3이 있었구나, 이런 역사적인 일들이 있었구나 알게 되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남은 전시 기간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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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58241&fbclid=IwAR1R3MFxcxYZRpre28cNRPFHFiKOjTeQzHzqRWHfZfbj-8heENpz5TcVnyM